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다수의 영국인이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70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관식에 대해 영국인 다수가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 정도의 행사로 여긴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는 최근 영국 거주 성인 3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찰스 3세의 대관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64%의 응답자가 '관심이 거의 없다'라거나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그중에서도 18∼24세 응답자의 '관심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답한 비율은 75%나 됐고, 대관식에 '매우 또는 상당히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고물가로 영국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대관식에 냉소적인 반응을 가져오는 한 이유로 꼽힌다고 NYT는 전했다.
찰스 3세의 대관식에 1억파운드(약 1685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관식 행사 비용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버킹엄궁도 대중의 태도 변화를 감지해 대관식에서 찰스 3세는 사람들을 만날 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보통 사람 같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문화·다종교 사회인 현대 영국의 모습을 반영해 다양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관식에 다른 종교 성직자들을 초청하고, 국교회뿐 아니라 모든 신앙을 지킨다고 다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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