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자는 1962년 이화여대 재학 시절 연극반에서 ‘페드라’로 데뷔한 뒤 60년 넘게 무대를 지켰다. 연극 ‘오이디푸스’ ‘단테의 신곡’ ‘햄릿’ ‘해롤드와 모드’ ‘러브레터’ 등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도 출연하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배우다. 백상예술대상(1970) 동아연극상(1975) 이해랑연극상(1996) 등을 받았다. 2007년엔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특유의 개성 있는 중저음 목소리로 성우로도 활약했다. 대학 3학년 때 동아방송 성우가 되면서 목소리 연기를 시작했다.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예고편 내레이션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박정자. 영화 ‘인어공주’에서 바다 마녀 우르슬라 역 더빙을 맡기도 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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