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호텔신라에 대해 이익 개선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1분기 실적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위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입증할 일만 남았다"며 "따이공에 한정돼 있던 수요가 관광객과 개별 따이공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더욱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호텔신라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7521억원, 영업이익은 34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204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1분기 실적의 핵심은 면세점 매출 구성의 변화와 이에 따른 시내면세점 수익성 개선으로 풀이된다.
시내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지만 특허수수료 환입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협상력이 높았던 기업형 따이공 비중이 크게 축소되고 수요의 주체가 개별 여행객과 소형 따이공 중심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2분기부터는 매출과 이익 회복세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는 게 서 연구원의 분석이다. 중국 소비 환경이 개선 중인 만큼 따이공들도 재고 확충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으로 중국 인바운드 회복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면세점의 협상력 개선에 따라 추가적인 페이백률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
서 연구원은 "협상력 제고에 따라 호텔신라의 이익 개선폭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지금은 밸류에이션보다 높은 실적 모멘텀에 더 주목할 때이기 때문에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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