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의 퍼스트 리퍼블릭 인수 발표로 미국발 은행 리스크가 완화됐지만 2일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이 예상되고 있다. 환율 부담과 신용 잔고 급증, 주가 조작 리스크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기간 조정은 나올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재편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증시 진폭있는 박스권 예상"
국내 증시는 장중 진폭이 있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 금요일 국내 증시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호실적 소식과 국내 중소형주들의 수급 변동이 맞부딪히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2일 증시 역시 약보합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영향권 진입 속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증시의 정체된 주가 흐름, 국내 중소형주들의 주가 및 수급 변동성 여파 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장중 진폭이 있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중국 리스크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증시가 이틀간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중국 지방 정부가 자국의 주요 전자제품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 원산지를 점검하고 있다는 소식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중국산 전자제품에 탑재된 반도체 품목과 원산지, 중국산 반도체가 아닌 외국 반도체를 사용하는 이유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에 마이크론이 급락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에도 다소 부정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FOMC와 애플, AMD 등 미국 기업 그리고 카카오 그룹 등 한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에 주목하며 개별 종목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OMC 경계감 높아진 뉴욕 증시
뉴욕증시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파산 여파와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에 소폭 하락했다. 1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6.46포인트(0.14%) 하락한 34051.7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1포인트(0.04%) 밀린 4167.8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99포인트(0.11%) 하락한 12212.60으로 장을 마쳤다.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사태와 미국의 제조업 지표, 이번 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시했다.
이날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해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JP모건 체이스 은행의 입찰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오는 3일 나오는 FOMC 정례회의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다음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日기시다 "7∼8일 방한 조율…한일관계 가속·국제정세 논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7∼8일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기시다 총리는 방한이 실현된다면 "정상 간 깊은 신뢰 관계를 배경으로 한일 관계의 가속과 격변하는 국제정세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3월 일본 방문에 이어 정상 간 상호 방문하는 '셔틀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고 교도는 전했다.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 차원에서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의 방한이 마지막이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정상 간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북 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복원에 따른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CFD 개인투자자 2만5000명으로 급증…금감원 "투자 피해 우려"
최근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 진원지로 지목된 장외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를 하는 개인전문투자자가 매년 급증해 2만5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금감원이 지난해 작성한 '2022년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개인이 레버리지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장외파생거래인 CFD의 거래 규모가 지속해서 증가해 투자자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 중 CFD 거래 규모는 70조1000억원으로 2020년의 30조9000억원 대비 2.3배로 늘었다. CFD 거래가 허용된 개인전문투자자는 2020년 말 1만1626명에서 2021년 말 2만4365명으로 1년 사이에 두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개인전문투자자가 2017년 말 1219명, 2018년 말 2193명, 2019년 말 3330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대 들어 급증한 셈이다. CFD 영업 증권사 또한 2019년 말 4개사에 그쳤지만 2020년 말 7개사, 2021년 말에는 11개사로 늘었다. 금감원은 "최근 주가 하락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CFD 수수료 인하, 신규 고객 이벤트 실시 등 증권사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CFD 시장이 과열될 우려가 있다"면서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은 증가했으나 전문투자자 전환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부족해 불완전판매로 인한 투자자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IMF 총재 "세계 경제 성장 역사적으로 낮아…향후 5년간 3%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출 수 있는 지점에서 금리를 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 2023'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7%로 예상된다"며 "내년까지도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당한 정도로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 경제 성장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인다며 "안타깝게도 올해 성장률이 2.8%로 둔화할 뿐 아니라 내년에는 불과 3% 정도로 회복되고, 향후 5년간 3%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화의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는 현상에 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달러가 그 역할을 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의 힘, 즉 이곳 자본시장의 깊이 때문"이라며 "만약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로 대규모로 이주할 수 있는 세상에서 대안을 생각한다면 다른 명제가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경제의 힘이 통화에 대한 신뢰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주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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