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유가 진한 감성, 깊어진 진정성을 안고 돌아왔다.
신유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신곡 '왜 그렇게 사셨어요'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신유의 컴백은 무려 2년 만이다. 신유는 "신곡이 나올 때마다 행복하다. 가수는 다른 게 없는 것 같다. 새로운 음악이 나오고 여러분들을 찾아뵐 때가 가장 설레고 행복하다. '이 직업을 갖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왜 그렇게 사셨어요'는 자녀를 위해 평생을 희생한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는 자녀가 느끼는 가슴 아픈 애환을 그린 사모곡이다.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곡의 후반으로 갈수록 가슴을 파고드는 웅장한 스트링 사운드, 신유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와 진심어린 감정이 곡의 감동을 배가한다.
신유는 곡에 대해 "'왜 그렇게 사셨어요'라는 말을 가사에 넣기가 쉽지 않은데, 일차원적으로 다가가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사 전달을 잘 할 수 있게끔 진정성을 강조한 곡"이라며 "부모와 자녀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랑 얘기이고, 사모곡이다. 굉장히 절절하고 애절한 노래다. 나도 나이가 마흔 살이 넘어가고,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라 생각하다 보니 이런 가사들이 굉장히 가슴에 와닿더라. 노래할 때마다 짠하다"고 전했다.
이날 쇼케이스에 앞서 신유는 KBS1 '아침마당'을 통해 신곡 무대를 선공개했다. 이광기, 박애리 등 출연진들은 절절한 노래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신유는 당시를 떠올리며 "관객분들과 패널들이 공감하고 울어주셔서 확 이입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왜 그렇게 사셨어요'는 김호중 '살았소', '나의 목소리로', 코요태 '영웅' 등에 참여한 황정기와 박정현·이영현·소향 '머메이드(Mermaid)' 등을 작곡한 작곡가 미라클이 작업했다. 신유는 "친구이기도 한 제이지스타의 황정기 대표가 뜻깊은 곡을 만들어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트로트가 아닌 발라드 곡으로 컴백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음악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장르가 다 구별돼 있긴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악이든, 발라드든, 어떠한 장르든 시도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은 장르가 나눠져 있지만 결국 하나라고 생각하는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댄스만 아니면 된다"고 장난스럽게 말한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댄스를 하려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 정도로 몸이 유연하지 않다. 탭댄스 등 여러 가지를 배워봤지만, 율동까지만 가능하다. 각 잡힌 춤, 그런 춤은 힘들다"고 부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음원과 함께 동명의 영화도 함께 공개된다. 이에 대해 신유는 "원래는 영화가 만들어지고 OST가 입혀지는 건데, '왜 그렇게 사셨어요'는 노래가 먼저 나오고 영화가 만들어졌다"면서 "이 곡 가사를 쓸 때 친구가 부모님 생각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나도 들으며 공감했고 울기도 했다. 이걸 단편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 노래가 나오고 영화가 만들어진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IPTV 서비스 등을 통해 공개된다.
벌써 가수로 활동한지 16년차가 된 신유는 어느덧 '중견가수'가 됐다며 "꾸준하게 튀지 않고 해 온 게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잘 살아왔다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서 "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16년이 됐지만, 이제 조금 노래하는 게 재밌고, 노래에 대해 뭔가 느끼게 되는 시기다. 더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울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난 시조새가 맞다"면서 "팬분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가는 것에 연연할 때가 아니라 음악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음악으로 얘기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신유의 신곡 '왜 그렇게 사셨어요'는 이날 정오 공개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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