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가입률이 낮은 오토바이 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각축전을 벌인 일반 운전자 보험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사고율이 높아 비싸게 형성된 보험료를 관리하는 게 시장 확대의 관건으로 꼽힌다.
삼성화재는 ‘오토바이 전용 운전자보험’을 2일 출시했다. 오토바이로 사망이나 중상해 등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부담하는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특약 가입을 통해 오토바이 운전 중 발생한 교통상해수술비, 골절, 인대 및 힘줄 파열, 안면 열상 진단비 등도 보상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가 오토바이 전용 운전자보험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달원도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다만 가입할 때 오토바이 운행 목적이 배달이라는 점을 보험사에 정확하게 고지해야 한다. 일반 가입자의 경우 보험료는 월 1만원대에 형성돼 있지만, 배달원은 월 6만원 이상 내야 한다.
앞서 현대해상은 오토바이에 특화한 ‘하이바이크운전자보험’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상품도 배달 등 운송용 운전 중에 발생한 사고를 보장한다. 보험료는 운행 용도에 따라 가정용은 2만원, 영업용은 유상운송 6만5000원, 비유상운송 4만5000원 수준이다.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도 놓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28일 오토바이 종합관리 플랫폼 운영사인 온어스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온어스가 개발한 표준정비수가?손해사정 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허위?과다청구를 막고, 배달원과 정비업체 등 배달업계 종사자를 위한 안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는 보험 가입률을 높이는 게 보험업계의 공통 과제로 꼽힌다. 특히 배달원들의 가입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책임보험 가입이 의무이지만 가입률은 30% 미만으로 형성돼 있다. 사고가 잦아 보험료가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이 이유로 분석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면적인 경쟁보다는 시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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