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맥도날드·버거킹 등 쟁쟁한 해외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가장 먼저 1400번째 매장을 열었다. 외국에서 들어온 대형 버거 브랜드가 독식하던 국내 버거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국내 최다 매장' 타이틀을 거머쥔 맘스터치의 비법은 '가성비 전략'이다.
○4000원대 '개념버거'로 인기
맘스터치는 지난달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1400호점을 열었다고 2일 발표했다.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2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맘스터치는 이미 지난 2016년 매장 수 1000개를 돌파했다. 수십년간 매장 수 1위 자리를 지켜온 롯데리아의 매장 수를 2021년 추월한 이후 현재까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1997년 문을 연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작은 배달 치킨 전문점에서 매장 수 1400개의 대형 버거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맘스터치의 가성비 전략 덕분이다.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는 통닭다리살 패티를 사용한 '씨이버거'다. 싸이버거의 가격은 단품 기준 4600원. 경쟁사 치킨버거 단품 가격이 5000~6000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값싸고 양많은' 버거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싸이버거는 누적판매량 4억7000만개에 달하는 메가히트 상품이 됐다.
저렴한 가격 대비 높은 품질도 맘스터치의 인기에 일조했다. 맘스터치는 본사가 생육을 직접 가공한 후 자체 냉장 배송 시스템으로 각 가맹점에 양질의 치킨 패티를 공급한다. 냉동이 아닌 냉장육 상태의 패티를 받아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기 때문에 맛이 좋다는 평가다.
매장 수가 1400개에 달하다보니 전국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 맛과 품질을 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맘스터치는 지난해 '맘스터치 제품혁신센터'를 확장 오픈해 최적화된 제조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창업비용 1억원 이하' 목표
맘스터치의 가성비 전략은 가맹 사업에도 적용된다. 초기 창업비용이 타사의 25~45% 수준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맘스터치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에 드는 초기 비용은 1억3829만원이다. 초기 창업비용이 3억~5억원대인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맘스터치는 이 비용을 1억원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맹점주가 인테리어 업체를 직접 선정하도록 해 불필요한 중간 마진을 남기지 않는 것도 가성비 전략의 일환이다. TV 광고비용 등도 가맹본부가 전부 부담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고객 만족과 가맹점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전국 어디서든 고객들이 일상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버거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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