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發 폭락' 하림지주는 사라?

입력 2023-05-02 18:02   수정 2023-05-03 00:48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된 하림지주를 매수 추천하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왔다. 과도한 변동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은 맞지만 이번 사건으로 기업 가치가 훼손된 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과속이 문제지 본질은 아니다’라는 하림지주 분석 리포트를 냈다. 하림지주 목표주가는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리고 매수 추천 의견은 유지했다. 국내 증권사에서 최근 하림지주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낸 애널리스트는 김 연구원이 유일하다.

그는 “자회사 하림산업이 서울시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계획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인허가 갈등으로 오랫동안 지연된 양재나들목 일대 개발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매수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곳은 파이시티 부지로 불리는 양재동 9만6017㎡ 규모 땅이다. 하림지주 자회사 하림산업이 용적률 800%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지는 정권 비리 연루, 인허가 지연 등으로 주인이 수차례 바뀌면서 개발이 20년 가까이 지연됐다.

김 연구원은 “서울시가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양재나들목 주변 약 300만㎡ 개발에 대한 ‘양재택지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가결해 이 부지 개발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양재동 부지 개발은 물류에 기반한 식품사업의 성장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하림지주는 이날 3.09% 떨어진 9080원에 마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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