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진단사업부 매각 주관을 맡은 삼정KPMG는 2일 글랜우드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글랜우드PE는 대기업이 매각하는 자회사나 사업을 사들여 성장시키는 카브아웃 딜의 강자로, 이번 인수전에서 유력한 원매자로 꼽혀왔다. 해양에너지, 서라벌도시가스, 한국유리공업 등 카브아웃 투자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LG화학 진단사업부문 매각가는 1000억~1500억원이 거론된다. 전략적 투자자(SI)를 끼지 않은 재무적 투자자(F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인수전에 참여한 국내 진단기업들이 사업 시너지를 위해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등의 기회를 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진단사업부문은 그간 LG화학에 계륵 같은 존재였다. 1990년대부터 체외진단사업을 해왔지만 지난해 진단사업 매출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전체 매출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
LG화학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항암제 등 신약 개발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을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충북 오송에 임상용 의약품 전용 생산 공장도 지었다. 신약 개발과 함께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2차전지 소재, 친환경소재 사업에도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남정민/하지은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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