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만든 새로운 SNS ‘블루스카이 소셜’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트위터의 대규모 감원과 유로화 정책 도입 등에 대한 반감이 블루스카이 소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블루스카이 소셜에 접속하는데 필요한 ‘초대장’이 이베이에서 수백달러에 거래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3일(현지시간) “블루스카이 소셜이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커뮤니티 사용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작년 11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이다.
블루스카이 소셜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탈중앙 소셜미디어다. 짧은 텍스트와 사진을 올리고 다른 사용자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은 트위터와 비슷하다. 다만, 탈중앙화돼 있기에 콘텐츠 관리 및 데이터 저장 측면에서 사용자가 더 많이 제어하고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블록체인판 트위터’라고 불린다. 잭 도시는 탈중앙화 조직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블루스카이 소셜은 기존 사용자로부터 초대 코드를 받은 이용자만 접속할 수 있다. 페쇄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초대장을 받는 일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블루스카이 초대장은 최근 이베이에서 400달러에 판매되는 등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999달러 매물도 올라와 있다.
최근 블루스카이 앱 다운로드 수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닷에이아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하루에만 6만6000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전 세계적으로 iOS에서 누적 37만5000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초대장 없이는 접속할 수 없음에도 다운로드를 받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블루스카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 CEO가 전체 직원의 80%를 감원하고, 유료화에 나서는 등의 행보를 보이자 이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대안을 찾아 나섰고, 블루스카이가 그중 하나라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광고 매출 대신 구독 서비스와 결제 사업을 주 수입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식 계정 인증 마크인 ‘트위터 블루’를 유료화한 게 시작이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트위터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사용을 유료화했다. API 접근 권한 이용료로 월 4만2000달러(약 5600만원)를 부과할 예정이다.
그러자 1년 전까지만 해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지지했던 잭 도시는 최근 머스크를 비판하고 나섰다. 잭 도시는 지난달 29일 블루스카이에 올린 게시글에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머스크는 트위터의 이상적 지도자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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