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3일 다단계 주가조작단이 활용한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해 키움증권 검사에 나섰다. 무더기 하한가를 불러온 CFD 관련 규정 위반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증권사의 CFD 관련 검사를 순차적으로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CFD 주가조작단이 초래한 무더기 하한가 현안을 보고하면서 증권사들에 대한 검사 방침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CFD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규정 위반 및 리스크 관리 현황 등을 검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 폭락 이틀 전 다우데이터 지분 3.65%를 블록딜(대량거래매매)로 매각한 것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조작의 설계 주범으로 지목된 투자컨설팅업체 호안의 라덕연 대표는 연일 인터뷰를 통해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에 김 회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 대표에 대한 수사가 미뤄지는 가운데 증권사 검사부터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는 사건 배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권한이 없다”며 “앞으로 검찰 등이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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