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대형 수소전기트럭과 함께 새로운 수소 상용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수소 차량 판매를 넘어 유지보수와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해 북미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청정 운송 수단 박람회 ‘ACT 엑스포 2023’에 참가해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랙터’의 양산형 모델(사진)을 선보였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차량은 1회 충전으로 최대 적재 상태에서 72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180㎾(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 출력 350㎾급 구동 모터를 사용한 덕분이다. 총중량은 37.2t이다. 회사 관계자는 “장거리 운행이 많은 북미 지역 특성에 맞춰 개발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북미 시장에서 차량 판매와 함께 수소 공급, 리스와 파이낸싱, 유지보수 및 서비스를 아우르는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객사들이 각 사업에 최적화한 수소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을 도입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2025년 준공 예정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신규 사업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수소전기트럭을 중심으로 친환경 완성차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북미 시장에 최적화한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을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켄 라미레즈 현대차 글로벌상용&수소연료전지사업담당(부사장)은 “상업용 차량과 함께 해양 선박, 항공 모빌리티까지 연료전지 기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를 혁신하고,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까지 이르는 통합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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