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명품 쓸어담던 중국인들…요즘 본토서 폭풍 쇼핑

입력 2023-05-03 18:02   수정 2023-05-11 16:11


중국인이 최근 자국 내 명품 쇼핑 비중을 더 키우고 있다. 유럽 등 해외 명품 매장에서 고가 제품을 쓸어 담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3일 데이터 제공업체 샌들우드어드바이저스의 자료를 인용해 4월 중국 소비자의 사치품 지출의 62%가 중국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이전인 2019년 4월의 41%와 비교해 21%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내 명품 소비 비중이 커진 것은 대표적 관광지 하이난의 면세점산업을 키우려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샌들우드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4월 하이난성 면세점들의 매출은 2019년 4월과 비교해 203%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하이난성 전체를 세계 최대 면세 쇼핑지로 만들기 위해 남쪽 산야와 북쪽 하이커우에 신규 면세점을 집중 허용해왔다.

2020년 하이난의 연간 면세 쇼핑 한도를 1인당 3만위안(약 580만원)에서 10만위안(약 19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2만위안(약 387만원) 이하 면세품을 구매하면 현장에서 물품을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덜 회복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닷새간 쉬는 노동절(5월 1일) 황금연휴를 맞아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작년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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