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1분기에 8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시장의 회복 등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2일(현지시간) 스타벅스는 올해 1분기(자체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87억2000만달러(약 11조69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9억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4센트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은 당초 스타벅스의 매출은 84억달러(약 11조2618억원), 순이익 65센트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직원 인건비와 원두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증가했음에도 경영 효율화를 추진한 덕분에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직원 이직률이 줄어들었고 새롭게 도입한 장비들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동일 매장(1년 이상 영업한 점포 기준) 매출은 1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7.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동일 매장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2% 늘어났다. 미국 이외 글로벌 시장도 7% 증가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중국 시장이 매출도 작년보다 3% 증가했다. 중국 시장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에는 매출이 전년에 비해 급감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다만 이날 스타벅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에도) 연간 목표에 변화를 주지 않고 경영진이 여러 번 불확실성을 언급하는 등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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