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이 12억? 이게 되네요"…예상 깬 최고가 아파트

입력 2023-05-04 08:29   수정 2023-05-04 09:03

"제가 졌습니다", "전용 84㎡C 넣을 걸 그랬나봐요", "이게 1순위 마감이 되는군요", "이번 결과로 GTX 주변 한 번씩 들썩이지 않을까요"…(주요 부동산 커뮤니티)

경기도 용인에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어 주목받았던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가 대부분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후분양으로 입주를 1년가량 남긴 시점에 나온 용인시 최고가 아파트였다. 시장에서는 당초 저조한 경쟁률을 예상했지만 소형면적이 주목을 받고 청약자들을 끌어모으면서 어느 정도 선방을 하게 됐다. 다만 일부 주택형은 미달이 나온데다 예비당첨자 선정을 위해 2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4일 청약홈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787가구 모집에 3015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 경쟁률 3.83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테라스가 달린 전용 84㎡E형에서 나왔다. 2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에서만 48명이 신청해 경쟁률은 24대 1을 나타냈다. 전용 59㎡A~C형 모두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소형의 경우 특별공급부터 경쟁률이 높았다. 전용 59㎡의 경우 최고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었지만, 대부분 6억~7억원대에 집중적으로 분포됐다. 주변 지역 대비 최신 평면인데다 시세도 비슷해 인기를 끌었다. 전용 59㎡A형의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서는 10가구를 모집하는 223명이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전용 84㎡C형은 미달이 발생했다. 124가구를 모집하는데 기타지역까지 통장을 합해도 3가구가 부족했다. 전용 74㎡와 84㎡A형·B형·D형은 가구수는 채웠지만, 예비 당첨자가 비율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이들 주택형은 이날 추가로 2순위 청약을 받게 됐다.

이러한 결과는 예상이 됐다. 아파트는 특별공급에 514가구가 배정됐지만, 302가구는 신청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48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던 일반공급이 787가구로 불어났다. 그만큼 1순위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던 터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는 "이 정도 분양가에 이 정도 청약성적이면, 시행사 입장에서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이제 관건은 계약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전용 84㎡C형에 당첨돼 꼼짝없이 계약을 앞두게 됐다"며 "막상 계약확정이 되니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마북동 355-3번지에 지하 3층~지상 32층의 999가구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84㎡A형의 최고 분양가가 12억3500만원에 달했고 저층을 제외한 대부분이 11억원 중후반대여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들 보다 2억원 이상 비쌌기 때문이다.

시행사인 엠디엠은 입지의 강점과 각종 옵션 제공, 고급 커뮤니티 등을 내세웠다. 단지 인근에 GTX-A용인역이 2024년 상반기 개통될 예정이며, 약 273만㎡(약 82만평) 규모의 용인플랫폼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에는 수영장, 게스트하우스, 호텔식 사우나, 스크린 골프연습장, 실내체육관, 복층형 북카페, 키즈카페, 남녀독서실, 그룹스터디룸, 멀티미디어룸, 연회장 등이 꾸며진다. 발코니확장, 전가구 시스템 에어컨(4~5개), 붙박이장(1~3개), 현관 중문, 하이브리드 전기오븐, 인덕션을 무상 제공한다.

한편 용인시는 그동안 신분당선이 지나고 교육시설이 몰려 있는 수지구가 부동산 시세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이번 청약이 선방을 하면서 GTX-A라인이 지나는 기흥구 일대가 집값을 주도할지 아니면 수지구의 집값이 추가 상승할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수지구 대장 아파트인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2356가구)은 지난달 전용 84㎡A형이 10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2021년 2월 기록했던 최고가(14억9500만원) 대비 2년여 만에 4억3500만원이 하락했다. 최근 매물들의 호가는 11억 중후반~12억원대에 분포되어 있어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의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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