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공식 홍보 기관의 수장인 국방홍보원장에 후배 폭행 이력으로 스스로 보직에서 사퇴한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방홍보원장으로 모 방송사 출신 A 씨가 결정됐는가"라는 질문에 "아마 조만간 결정돼서 취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새노조)에 따르면 A 씨는 2011년 9월 29일 뉴스에 특정 업체를 홍보하는 기사가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실제로 방송이 되는 것이냐"고 묻는 후배 기자 B 씨를 폭행했다.
새노조 측은 당시 A 씨는 대답 대신 곧바로 B 씨에게 TV 리모컨을 던지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방송사 메인 뉴스 프로그램에 홍보 기사가 보도된 경위를 묻는 B 기자의 태도는 지극히 상식적이라며 폭력을 행사한 A 씨에게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폭행 사실이 알려진 후 A 씨는 사내 게시판에 "깊이 반성한다"며 "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A 씨의 검증 여부를 묻는 질의에 "필요한 인사 검증 과정을 거쳐서, 그것을 전문으로 하는 관련 기관에서 확인하고 진행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홍보원장 자리는 지난 1월 박창식 전임 원장이 퇴임한 이후 석 달 이상 공석 상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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