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보라가 '종이달'에서 생생한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윤보라는 ENA 월화드라마 '종이달'에서 은행원 이루리 역을 맡았다. 이루리는 같은 은행에서 일하게 된 유이화(김서형 분)를 시기 질투하며 지켜보던 중 그의 비밀을 알게 되고, 협박까지 하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끌고 있다.
이번 주 방송된 '종이달' 7, 8회에서는 얄미움의 극치를 보여줬던 이루리의 민낯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남자친구에게 줄 돈으로 위폐를 빼돌리고 있었던 것. 게다가 이화를 협박하며 부른 주소에서는 폭행을 당하고 엉망이 되어 자신을 찔러 달라고 외치는 불안정한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이화가 자신을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남편 몰래 쓴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그를 협박하고, 은행 VIP 고객인 오숙자(변중희 분)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또한 은행에 감사팀이 나오자 몰래 빼두었던 위폐를 숨기기 위해 화장실에서 고군분투하며 극한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앞서 윤보라는 극 초반 이화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얄미운 캐릭터를 차지게 소화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냈다. 이화에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따져 묻고 형편을 평가하는 등 무례한 언행과 눈빛의 윤보라는 이루리 그 자체였다.
더욱이 윤보라는 극 중 은행 주임이라는 번듯한 직업 뒤 데이트 폭력을 겪는 이루리의 참담함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불안하고 위태롭게 흔들리는 감정은 물론 태국으로 도망치고 싶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협박 밖에 없는 상황과 극한에 내몰린 불안한 감정까지. 복잡한 심리를 깊은 연기력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윤보라는 매 장면 그간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을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에게 이제는 배우로 더욱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윤보라의 연기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한편, 윤보라가 출연하는 '종이달'은 종영까지 9, 10회 단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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