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벌금 300만달러 낼 만한 가치 있는 불참이었다"

입력 2023-05-04 16:03   수정 2023-06-03 00:02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대회 불참으로 300만 달러(약 4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된데 대해 "그런 결과가 나올 줄 알고 있었지만 (불참은) 충분히 가치있는 선택이었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4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초 올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커트탈락했다. 이어진 특급대회인 RBC 헤리티지를 불참할 정도로 충격이 적지 않았다.

문제는 이 대회가 PGA투어의 상위권 톱랭커들은 반드시 출전하도록 지정된 대회였다는 점이다. 선수들은 충분한 사유가 있을 경우 특급대회를 한번에 한해 불참할 수 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이미 불참한 바 있다.

RBC 헤리티지 불참으로 매킬로이는 지난해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IP) 2위 보너스로 받은 1200만달러(약 160억3000만원)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300만 달러를 벌금으로 내야했다.

PGA투어는 선수가 부상을 입었을 경우 이 규정을 유연하게 적용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는 지난 시즌 PIP 1위로 선정됐다. 최근 3년간 부상으로 소수의 대회에만 출전했지만 보너스 1500만달러(약 200억4000만원) 전액을 모두 받을 예정이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특급 대회에 한 차례 불참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있다. 부상, 의료 등의 문제가 없는 한 특급 대회에 두 번째 불참할 경우 PIP 보너스의 25%를 몰수한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는 “RBC 헤리티지에 출전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보너스 중 일부 몰수)가 나올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대회 불참은 쉬운 결정이었다. 내가 다른 것들을 준비하는 데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 불참할 이유가 있었고 모너핸 커미셔너에게 이를 밝혔다. 그가 나의 사유를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5일 개막하는 웰스파고 챔피언십으로 투어 활동을 한달여만에 재개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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