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일라이릴리 신약 '치매 정복' 성큼

입력 2023-05-04 18:00   수정 2023-05-05 01:21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도나네맙의 3상 임상시험 결과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력이 확인됐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나네맙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막는 약이다. 발표에 따르면 도나네맙이 매달 투여된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들은 투약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기억력과 사고력 등 인지 기능과 일상 활동 수행 능력 저하가 35%가량 늦춰졌다. 도나네맙이 투여된 환자는 질병이 다음 단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39%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발병에 앞서 10~20년간 뇌에 축적되는데, 시험 기간 동안 10년 이상 쌓인 단백질이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시험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 118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다만 일부 참가자에게선 뇌부종 및 미세 출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고, 기저질환과 합병증 때문에 피실험자 3명이 사망했다. 업계에선 일부 부작용을 감안해도 지금까지 치료제 중 가장 강력한 효과가 확인되면서 알츠하이머병 정복에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제약사들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노화로 인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쌓여 알츠하이머병이 온다는 가설 자체가 흔들리기도 했다.

일라이릴리는 이르면 연말께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일라이릴리 주가는 6.68% 급등한 431.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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