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DDP를 어른과 어린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거대한 놀이동산으로 꾸몄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지하철 2·4·5호선) 1번 출구로 나오면 있는 DDP 어울림광장엔 회전목마가 자리 잡았다. '디자인마켓'에 참여하는 인근 동대문 상인들의 부스도 100m 길이로 늘어서 있었다. 스티커 다이어리 꾸미기 체험 등 살거리 외에도 즐길 거리가 다양했다. 인기 캐릭터 쿠키런의 퍼레이드(행렬)도 볼거리 중 하나였다.
아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아이들은 마술교실과 칼림바(악기) 체험 교실에 참여했다. 사전 예약자만 받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현장 접수가 가능한 ‘스페셜 어린이 투어’엔 신청자가 몰렸다. 두 아이와 함께 DDP를 찾은 김혜정 씨는 “아이들에게 DDP라는 혁신적인 건물을 제대로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접수가 금방 마감돼 신청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5일엔 김가네와 함께하는 요리체험과 그림대회, 6일엔 안 쓰는 장난감을 사고파는 장터 ‘키즈플레이마켓’이 열린다. 축제 마지막날인 7일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와 함께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가 펼쳐진다.
아이가 있는 가족 뿐 아니라 연인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칠레에서 온 발렌티나(25)는 “인스타그램·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DDP봄축제 관련 정보가 넘쳐난다”며 “관광객들에게 이곳은 꼭 들려야 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발렌티나의 친구 프란시스카(23)도 “한국에서 방문한 여러 장소 중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방문객들은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잔디언덕에 조성된 야외 무대에서 영화 <패딩턴>을 관람했다. 5~6일엔 KBS 교향악단의 공연이, 7일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사람들을 찾아간다.
이날 인기는 단연 분홍색 ‘벨리곰’이었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로 SNS 145만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축제의 부대행사 중 하나로 벨리곰 콜라보레이션 팝업 행사가 열렸다. DDP 디자인랩 1층 휴식공간인 D-숲을 ‘이상한 DDP의 벨리곰’이란 주제로 꾸몄다. 입구 쪽에 전시된 6m 높이의 벨리곰 모형 앞은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날개 단 요정 컨셉의 벨리곰과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섰다.
벨리곰 관계자 측은 "이번 콜라보레이션 행사를 위해 DDPX벨리곰 한정판 상품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D숲 안에 들어선 디자인스토에선 벨리곰 IP를 활용해 제작한 굿즈를 살 수 있다. 특히 날개 단 옷을 입은 벨리곰 인형을 비롯해 중소기업과 협업해 만든 ▲화투(괄호프로젝트) ▲업사이클링 파우치(앙코르프로젝트) ▲칫솔(치공) ▲크레파스(핑거가든) 등이 이목을 끌었다.
한편 어린이날(5일)엔 호우 특보가 예보됐다. 전국적으로 물폭탄이 내리는 건 18년 만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걱정이긴 하지만 실내에서도 즐길 거리가 많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내일 하루만 어린이날이 아니라 1년 365일이 늘 어린이날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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