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빅테크를 ‘집중력 도둑’으로 꼽는다. 그는 구글, 아마존 등 기업에 대해 “우리의 산만함은 그들의 연료”라고 말한다. 현대인이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만큼 돈을 벌며, 화면을 내려놓을 때마다 돈을 잃는다는 것. 이용자의 개인정보에 따른 ‘맞춤 알고리즘’으로 유저를 유인해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구조적인 문제는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다. 생존에 위협을 느끼면 뇌는 과각성 상태에 돌입하며, 한 가지 일에 몰두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그는 1990년대 이후 ‘중산층이 허물어진 시기’와 ‘인터넷이 보급되며 집중력이 떨어진 시기’가 맞물린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현대인의 먹거리까지 문제다. 현대 식품산업이 소비자의 원시적인 쾌락 중추를 겨냥하기 시작했다는 것. 가공 절차에서부터 각종 안정제와 방부제를 쏟아부은 ‘초가공 식품’은 혈당 수치를 급변시켜 두뇌에 악영향을 준다고 한다.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박진감 있게 주장을 전개한다. 464쪽에 달하는 책을 집중해 읽는 게 관건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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