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 로봇 기업 큐렉소가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스트라이커와 정면승부를 펼쳐 세계 최대 시장에서 입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최근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공관절 수술 로봇 ‘큐비스 조인트’의 시판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큐렉소는 hy(옛 한국야쿠르트)의 미국 계열사 씽크서지컬(TSI)과 함께 큐비스 조인트의 FDA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큐렉소는 hy의 자회사다.
큐렉소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FDA의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TSI가 현지 판매를 맡을 예정”이라며 “허가 신청 후 6개월 정도면 승인이 날 것”이라고 했다.
큐렉소는 큐비스 조인트의 미국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2020년 59억달러 규모였던 세계 의료용 로봇 시장은 2025년 12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큐렉소는 미국 시장을 뚫고 나면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2020년 6월 진출한 인도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에서 판매가 급격히 늘면서 지난해 의료용 수술로봇 판매 대수는 62대였다. 2021년 30대에서 1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서도 순항 중이다. 올해 1분기에도 23대를 판매하며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대표는 “의료용 수술로봇 주력 제품인 큐비스 조인트 가격은 글로벌 경쟁사 제품의 4분의 3 수준”이라며 “차별화된 가격경쟁력이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지난해 큐렉소의 의료용 로봇 매출은 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공관절 보형물, 발효유 원재료 사업 등 다른 사업부문 매출을 처음으로 앞섰다. 큐렉소의 올해 의료용 로봇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41% 많은 300억원이다.
큐렉소는 인공지능(AI)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수술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AI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를 통해 수술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적응증을 무릎뿐만이 아니라 발목이나 어깨 등으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료부터 수술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의료로봇 개발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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