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5일 국내 주요 5개 증권사(미래에셋 삼성 NH투자 한국투자 신한투자) 리서치센터장에게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장기 투자하기 적합한 ETF는 무엇인지 물었다. 센터장들은 상품 5개씩을 추천했다.
이들이 제시한 리스트에는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한 개 이상 들어갔다. 200여 년간 우상향한 S&P500지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퇴직연금으로 미국 시장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5명의 센터장 중 2명은 ‘ACE 미국 WideMoat가치주’를 추천했다. 이 ETF는 ‘경제적 해자(moat)’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 기업에 투자한다. 경제적 해자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언급하면서 알려진 용어로, 경쟁사들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독점적인 경쟁력을 뜻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가장 안정적”이라며 “이 ETF는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하이퀄리티 기업 편입 비중이 높아 장기적인 미국 주식 투자 수단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국면에서 생존 능력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배당주 ETF도 많이 선택받았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추천했다. 서 센터장은 “장기간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뿐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 의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을 꼽았다. 그는 “안정적 매출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기업들로 구성됐다”고 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로봇을 포함해 5개 기술 테마에 투자하는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를 선택했다. 그는 “핵심기술(메가테크)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TIGER KEDI혁신기업ESG30’도 3명이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서 센터장은 “매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구성 종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기업을 가장 잘 골라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ETF도 장기 투자 상품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유 센터장은 ‘KODEX 인도Nifty50’을, 서 센터장은 ‘TIGER 인도니프티50’을 추천했다. 두 상품 모두 인도거래소의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한다. 유 센터장은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자금 유입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