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시장 '침 테러' 유명 개그맨…사과는 엉뚱한 사람이?

입력 2023-05-06 16:59   수정 2023-05-06 17:35


일본의 유명 개그맨이 한국 망원시장을 방문해 침이 묻은 꼬치로 판매용 음식을 시식해 논란이 된 가운데, 그를 대신해 아나운서가 사과해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타무라 마코 아나운서는 지난 5일 방송된 TBS 아침 정보 프로그램 '러빗!(LOVE it!)' 방송 말미 사과문을 읽었다.

그는 "지난 2일 방송된 한국 여행 방송분에서 출연자가 이쑤시개로 판매 중인 음식을 찍는 행위가 있었다. 이후 시청자분들께 여러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 차원에서 이는 부적절했다는 것을 깊이 반성하고, 가게에 직접 사과를 전했다.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해당 프로그램은 개그맨 야마소에 히로시 등 출연진이 한국 망원시장을 방문한 모습을 방송했다. 당시 이들은 시장 골목에 서서 닭강정을 시식했는데, 이때 히로시는 자신이 사용했던 꼬치를 이용해 판매대에 놓인 닭강정을 집어 먹었다.

이를 본 동료들은 히로시를 향해 "안 된다", "이건 매너가 아니다"라며 말렸고, 점원 역시 팔로 'X'라는 그리며 제지했다. 그럼에도 히로시는 사과 없이 한국어로 "맛있어요"라고 말했고, 맛있다는 의미와 프로그램명을 섞은 "라비소요, 라비소요"를 외치며 상황을 외면했다.

해당 장면이 공개된 후 일본 내에서는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최근 회전초밥 '침 테러' 사건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히로시의 행동은 더욱 비난받았다. 특히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벌어진 일로 "일본인 관광객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며 불쾌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문제의 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을 향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제작진은 논란이 일자 별다른 설명 없이 VOD에서 문제의 장면을 삭제했는데, 사과 역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가 아닌 아나운서에게 대리로 하게 했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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