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만든 '평산책방'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평산책방은 지난 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평산책방 자원봉사자 모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모집 공고에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8개월간 오전과 오후 각각 4시간씩, 종일 9시간 자원봉사 할 사람 50명을 선착순으로 받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혜택으로는 평산책방 굿즈나 점심 식사 및 간식을 제공한다는 게 책방 측의 설명이다. 단 점심 식사는 8시간 근무하는 '종일 봉사자'에게만 제공된다.
이 같은 모집 공고가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에 속하지 않는 해당 책방이 무료 봉사자를 모집하는 것은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관 자원봉사자도 요즘 저렇게 뽑으면 욕먹는다", "(책값으로) 정가를 다 받고 커피도 비싸게 팔면서 사람은 왜 공짜로 쓰려고 하시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말만 자원봉사자 모집일 뿐 실제로는 사라져야 할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최저임금을 인상한 문 전 대통령이 무임금을 버젓이 꺼낸 것은 내로남불 DNA가 발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다. 개점 후 일주일 만에 1만여명이 찾아가 책 5582권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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