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의 오스카’로 불리는 ‘월드카 어워즈’는 2년 연속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 6에 ‘세계 올해의 차’ 상을 안겼다. 세계 30개국 자동차 전문가 100여 명이 글로벌 판매 차량을 대상으로 성능과 혁신성, 탑승감, 감성 등을 평가한 결과다. 아이오닉 6는 모두 8개 항목 중 안전성을 제외한 7가지에서 BMW iX1을 뛰어넘었다.
월드카 어워즈 심사위원장인 옌스 마이너스(사진)는 지난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제는 현대차그룹이 있는 한국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중심지”라고 단언했다. 지난 27년간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마이너스는 독일 올해의 차 심사위원장도 맡고 있다.
마이너스는 “유럽은 자동차산업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고 미국 브랜드들은 애초에 눈에 띄는 혁신을 보여준 적이 많지 않았다”며 “‘그들만의 세계’인 중국, 경제 성장이 상대적으로 느린 일본까지 고려하면 자동차 기술과 디자인, 혁신 모두에서 한국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이를 증명하듯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부터 글로벌 권위의 자동차 상을 휩쓸고 있다. 마이너스는 아이오닉 ‘세계 올해의 차’ 2연패에 대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역량과 잠재력이 입증된 것”이라며 “E-GMP는 현재 나와 있는 전기차 플랫폼 중 가장 유연하고 진보된 아키텍처”라고 평가했다.
마이너스가 보는 현대차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브랜드’다. 그는 “최근 2년간 포니와 그랜저·갤로퍼 헤리티지 모델의 디자인을 보면 초창기 잦은 결함으로 품질 문제를 겪을 때조차 디자인으로 대담한 시도를 아끼지 않았던 현대차의 잠재력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전동화를 통해 기술적 혁신까지 증명하면서 현대차는 이제 기술·디자인 모두에서 검증된 ‘상위 주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마이너스의 분석이다.
마이너스는 현대차의 기술적 자립과 전기차 시대에도 다양한 기술 개발을 병행하는 전략, 소비자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선 “회사뿐 아니라 업계 전체에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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