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4월 세계 설탕가격지수는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49.4로 집계됐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것이다.
설탕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4월 설탕가격지수는 전월(127)보다 17.6%, 1년 전(121.5)보다 22.9% 급등했다.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나타냈던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FAO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27.2로 전월(126.5)보다 0.6% 올랐다.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2개월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상승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설탕을 비롯해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집계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품목군별로 보면 설탕, 육류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했고 곡물,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다”며 “특히 설탕 가격이 전체 식량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했다.
설탕 가격의 ‘고공행진’은 세계적인 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인도와 중국, 태국, 유럽연합(EU) 등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강우량이 증가하면서 수확이 늦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도 설탕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설탕과 함께 상승세를 기록한 육류가격지수는 전월(113.0) 대비 1.3% 오른 114.5로 집계됐다. 소고기는 미국에서 도축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가금육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의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