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후유증 크네…자영업자 부채 49% 급증

입력 2023-05-08 17:55   수정 2023-05-0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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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빚이 지난 3년 동안 50%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생계가 어려워진 자영업자가 버티기 위해 대출을 확대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대면활동이 재개됐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작년 말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전 금융권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0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909조2000억원)보다 12.2%(110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말(684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지난 3년 동안 48.9%(334조9000억원) 늘었다.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26%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말(0.19%)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했고, 1년 전(0.16%) 대비로는 0.1%포인트 뛰었다. 작년 말 연체율은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기 시작해 자영업자가 큰 어려움을 겪은 2020년 2분기(0.29%)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100만 명의 대출자로 구성된 패널 중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자영업자로 분류한 후 이들이 보유한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합해 측정한 결과다.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속도는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소득 하위 30%에 속하는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2021년 말 0.8%에서 작년 말 1.2%로올랐다. 반면 소득 상위 30%에 속하는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0.5%에서 0.7%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득 하위 30~70%에 속하는 자영업자는 2021년 말과 작년 말 연체율이 모두 1.3%로 차이가 없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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