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행들 대출 축소로 신용경색 우려 고조

입력 2023-05-08 20:46   수정 2023-05-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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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이 대출 철회에 나서면서 신용 경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배런스 칼럼은 이 날 발표되는 미 연준의 은행 대출담당자 여론조사 결과를 앞두고, 미국 은행들이 지역 은행의 파산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로 대출 철회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4월 26일자 연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규모 은행들은 팬데믹 이전의 9670억 달러에서 증가한 약 1조 2000억 달러(1,586조원)의 비농업 비주거용 부동산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이 날 미 연준은 은행 대출에 대한 분기별 평가인 은행 대출담당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의 2월 은행 대출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에 조사한 69개 은행 가운데 상업 및 기업 대출 조건을 강화한 은행은 45%로 이전 조사의 39%에서 크게 늘었다.

도이치뱅크의 이코노미스트 매튜 루제티와 씨티그룹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소킨 모두 대출 조건 강화 비율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자영업연맹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미국 소상공인 10명 중 1명은 전보다 대출 받기가 더 어렵다고 답했다. 전미 신용관리협회(NACM)는 4월 신규 신용 승인 지수가 급락해 위축 영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달라스 연준의 뱅킹 여건 여론조사에서도 3월에 대출 조건이 급격히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축소는 금리 인상으로 예상이 됐으나 문제는 은행들이 과도하게 신용을 축소해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은행이 담보 요구를 늘리면서 대출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 신용 경색이 확산되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사실상의 추가 금리 인상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씨티그룹의 소킨은 “신용 경색은 추가적으로 25bp(베이시스포인트)의 금리 인상 1,2회에 해당하는 성장 저해 요인으로 보는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TD 증권의 미국 매크로전략가인 잰 그로엔은 신용 경색은 “미국 경제가 변곡점에 있다"는 신호이며 “더 둔화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주요 관심사는 특히 소규모 은행이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다.

은행 및 비은행을 다루는 피치 신용평가의 베인 러머 이사는 “2023년과 2024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사무실 대출이 엄청난 규모”라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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