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에도 하이브가 올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BTS 부재에도 이달과 다음달 신구 아이돌 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엔터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68%) 하락한 2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하이브 주가는 최근 한 달간 53.7% 급등했다.
BTS가 순차적 군 복무로 팀 활동에 '쉼표'를 찍었지만 BTS 군백기에 따른 실적 우려를 털어냈다. 하이브의 1분기 매출은 4106억원,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4%, 42% 급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으로 하이브가 그간 안고 있던 'BTS 부재 우려'를 씻어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제이홉을 비롯해 공식 솔로 음반을 내놓은 진, RM, 지민, 슈가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아직 공식 솔로 음반이 나오지 않은 정국과 뷔 역시 개인 음악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와 함께 4대 엔터사로 묶이는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도 최근 한 달간 주가가 각각 21.5%, 15.1%, 11.7% 올랐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과 다음달은 신구 아이돌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시기"라며 "BTS의 부재로 글로벌 팬심은 다양한 K팝 가수들로 확산되며 엔터 전성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에스엠의 걸그룹 에스파가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지난 1일 하이브의 걸그룹 르세라핌이 컴백했다. 오는 15일에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여자)아이들이 컴백하고 이달 말에는 하이브의 보이넥스트도어가 데뷔한다. NCT와 샤이니는 5~6월에 컴백을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 신인그룹의 데뷔도 대거 예정돼 있다. JYP엔터에서 남자그룹 2개, 여자그룹 1개가 상반기 중 데뷔할 예정이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상반기 중 각각 여자 아이돌, 베이비몬스터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터 업종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분기부터 주요 아티스트 활동 본격화되며 엔터 4사 모두 이익 개선세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세븐틴 미니 10집 선주문량이 464만장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본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달말부터 위버스 DM 서비스가 시작되며 구독모델이 본격화됐다. 하반기에는 미국 현지 걸그룹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주요 아티스트 활동이 쏟아지는 2분기 이후 에스엠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분기에만 에스파, 도재정(NCT 유닛), NCT Dream, EXO 등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을 앞두고 있어서다. 하반기에도 NCT Dream, 127, 완전체 활동 이어짐에 따라 NCT 연간 음반 판매량 1200만장이 예상되며 3팀의 신인 아티스트 데뷔가 더해지며 꾸준한 모멘텀이 기대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미국, 일본 중심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성과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트와이스의 북미 단독 스타디움 투어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블랙핑크와 트레저의 투어가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는 트레저 컴백 및 신인 걸그룹 데뷔가 예정되어 있다. 블랙핑크 앙코르 공연 일정을 고려할 경우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져 긍정적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음반 판매량 성장세, 올해만 10팀의 신인 아티스트간 데뷔를 앞두고 있는 등 엔터업종의 실적과 모멘텀 축복은 끝이 없다"며 "최선호주로는 위버스 구독모델 본격화, 본업의 가파른 성장세 및 미국 현지 걸그룹 프로젝트 등 풍부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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