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는 8일 플래그십 세단 브랜드인 '크라운'의 크로스오버 모델을 다음 달 5일 출시하고 이날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 모델은 크라운 크로스오버로 2.5L 하이브리드(HEV)와 2.4L 듀얼 부스트 HEV 등 두 가지다.
2.5L 하이브리드는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전자식 무단변속기(e-GVT)로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을 낸다.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2.4L 가솔린 터보 엔진에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6단 변속기, E-포(Four) 어드밴스드 시스템을 결합해 보다 강력한 성능을 낸다.
두 차의 배터리는 모두 바이폴라 니켈-메탈 수소 배터리로, 향상된 전류 흐름과 최소화된 전기 저항으로 효율을 높이면서 셀 출력을 향상했다고 한국토요타는 설명했다.
외관 디자인은 새롭고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엠블럼과 차체 폭을 강조하면서 날카롭게 뻗은 해머헤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주간주행등(DRL)과 후면 수평 LED 리어램프 등도 특징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80mm, 전폭 1840mm, 전고 1540mm, 휠베이스 2850mm다. 렉서스 ES와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보다 소폭 작다.
실내는 직관적이고 편안한 공간을 추구했다. 12.3인치 멀티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MID)를 적용하고, 8개 에어백과 예방안전장치인 도요타세이프티센스(TSS)를 장착했다.
크라운은 도요타가 1955년 처음 내놓은 일본의 '국민 세단' 역할을 하는 차로 69년간 일본과 도요타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매김해왔다. 역사성과 상징성 때문에 현대차 '그랜저'와 많이 비교되는 모델이다.
국내에는 대우자동차(현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의 전신인 신진자동차가 1967년 도요타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신진 크라운' 이름으로 2~4세대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선 1972년 내놓은 '뉴크라운S' 모델 이후로 단종됐다.
지난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주축이 되는 16세대 신형이 등장했다. '크라운'이란 브랜드 아래 현재 크로스오버와 세단, 스포츠, 왜건(에스테이트) 등 4가지 모델로 판매 중이다.
도요타가 크라운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를 포함한 도요타는 올 4월까지 누적 6704대를 판매해 수입차 4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판매량 3776대의 약 2배다.
한국토요타는 올 초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콘야마 마나부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2019년 시작된 불매 운동으로 고꾸라진 판매량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콘야마 사장은 올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공격적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 2월 준중형 SUV 라브4(RAV4)를 내놨고, 다음 달 크라운 크로스오버가 출격한다.
이어 하이랜더, 뉴 프리우스, 알파드 등도 출시될 예정이다. 렉서스는 준대형 SUV 렉서스 RX PHEV, 전기차 RZ450e 등도 국내 출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환 한국토요타 상무는 "토요타 크라운은 지난해 2월 선보인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에 이어 다양한 전동화 차량의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토요타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두 번째 모델"이라며 "크로스오버 모델로 재탄생한 크라운을 국내 토요타 전시장에서 직접 만나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