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리아는 ICT 얼음 다회용 컵 자판기 서비스 ‘도리보틀’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조지연(28), 한지유(28) 대표가 설립했다.
조 대표는 환경대학원에서 공부하다가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조 대표는 “초등학교 때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 걸음 나아가다 보니 자연스레 이 자리에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동창업자인 한 대표는 조 대표와 고등학교 시절 친구다. “아이템을 구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대부분 ‘그래 열심히 해봐’와 같은 반응이었지만, 지유는 너무 재미있겠다며 같이 해보고 싶다고 먼저 말해줘 함께 하게 됐습니다.” (조지연 대표)
한 대표는 “리아는 환경 문제 비즈니스가 지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 문제는 바로 선한 의도가 없다면 누구도 사용하거나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친환경 아이템이나 서비스들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것을 사용하라고 말하죠. 하지만 환경 문제는 근본적으로 이런 생각만으로 행동을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편리하기 위해 일회용 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조금 불편을 감수하고 일회용 컵을 쓰지 말자고 하는 것은 사실상 해결책이라고 할 수 없죠. 리아는 편해서 썼는데 나도 모르게 환경보호가 되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한지유 대표)
조 대표는 “도리보틀은 사용의 편의성 증대와 수익성 두 가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다회용 컵 서비스가 나오고 지자체에서도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확산성에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다회용 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운영 기관이 모든 비용을 지불 해야 합니다. 정부 보조금이 있지 않다면 큰 부담이 됩니다. 사람들의 반납을 유도하기 위해 보증금 제도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한정적이라 불편합니다.” (조지연 대표)
리아는 비용 부담, 대여·반납의 불편함을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해 개선하고자 했다. 도리보틀은 자판기를 통해서 컵을 빌리기 때문에 컵을 이용하는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대여하는 과정 중 해당 데이터가 중앙 서버로 전송돼 관리되기 때문에 별도 보증금이 필요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컵을 사용하게 해야 한다는 거죠. 단순히 컵만 빌려주면 쓰는 사람이 없겠죠. 그래서 저희는 ‘얼음’이라는 수단을 쓰기로 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얼음은 생활 필수 아이템입니다. 이용객들은 저희 서비스를 통해 어디서든 깨끗한 얼음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지유 대표)
조 대표는 “리아의 경쟁력으로 대여 내역이 디지털로 관리되기 때문에 반납유도를 위한 귀찮은 보증금이 없고 어디서든 반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대여했더라도 학교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도 반납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얼음을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시원한 음료를 먹고 싶어 비싼 카페 음료를 살 필요가 없습니다. 도리보틀 얼음컵을 이용하면 지출과 쓰레기 모두를 줄일 수 있습니다.” (조지연 대표)
리아는 서비스 첫 도입 장소로 폐기물 문제가 심각한 곳 중 하나인 대학교를 택했다. 조 대표는 “대학교에서 환경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했다”며 “이 과정에서 얻게 된 네트워크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대표는 “프로세스 개발을 완료해 올해 내 1~2개 대학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시장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스케일업 할 수 있는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예비 창업
주요사업 : ICT 얼음 다회용 컵 자판기 서비스 ‘도리보틀’ 개발
성과 : 씨엔티테크 창업클럽 선정, 광운대학교 아이디어 캠프,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 선정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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