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MMORPG 신작…'리니지M' 아성에 도전한다

입력 2023-05-08 16:11   수정 2023-05-08 16:28


한국 게임업계의 주류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부문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분야 맹주이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에 위메이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컴투스홀딩스도 2분기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이트크로우, 리니지M 아성 넘봐
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MMORPG인 ‘나이트크로우’는 지난 3일 한때 안드로이드 앱 시장인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부문 매출 1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출시 당일 1위를 기록했다. MMORPG는 국산 게임의 ‘노른자’로 꼽히는 장르다. 3일 기준 구글플레이의 게임 매출 상위 10개 중 7개를 차지할 정도로 MMORPG의 인기가 절대적이어서다.

업계에선 나이트크로우와 리니지M의 1위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리니지M이 2017년 출시 이후 MMORPG 분야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어서다. 지난 3월 잇달아 출시된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와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도 리니지M의 아성을 넘봤지만, 게임 매출 1위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의 게임이 일시적으로 정상에 오른 적이 있지만 이내 리니지M에 그 자리를 다시 넘겨줘야 했다.

위메이드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2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으로 영업 손실을 봤다. 지난해에만 8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나이트크로우의 성공이 이 회사 입장에서 절실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나이트크로우는 최신 게임 엔진인 ‘언리얼엔진5’를 적용해 그래픽상의 강점이 뚜렷하다”면서도 “지속적인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리니지라이크’류 게임과의 차별성을 꾸준히 드러내는 게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넷마블도 신작
다른 게임업체들도 줄줄이 MMORPG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를 올 2분기 내놓을 예정이다. 이달 초 서울 경기 부산 등의 도심에 대대적으로 옥외 광고를 게시했다. 피처폰이 유행하던 시절 이 회사의 인기 게임이던 ‘제노니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만큼 신규 사용자들의 진입 장벽도 낮은 편이다. 7개 게임으로 출시됐던 제노니아 시리즈는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6300만여 건에 이른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6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3분기엔 또 다른 MMORPG인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내놓는다. 이 회사의 MMORPG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아키에이지 워가 나란히 지난달 말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매출 상위 5위에 든 성과가 올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란 점도 호재다. 넷마블은 전략 게임인 ‘그랜드크로스W’와 역할수행게임(RPG) ‘신의탑: 새로운 세계’를 2분기에, MMORPG인 ‘아스달 연대기’를 하반기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MMORPG 전통 강자인 엔씨소프트도 신작으로 경쟁사의 도전에 맞불을 놓는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간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시험운영(베타테스트)하기로 했다. 로스트아크를 북미에서 흥행시킨 아마존게임즈가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에서 이 게임의 배급을 맡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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