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 노조 중 하나인 금속노조가 오는 3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은 물론 산별 노조들의 파업 투쟁이 확대되면서 노정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금속노조는 8일 오전 서울 정동 금속노조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개악 저지, 공안 탄압 중단, 노조법 개정 등 산적한 과제를 묻는 설문에서 금속노조 조합원은 정권 심판이 최우선 목표라고 답했다"며 "5월 31일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자 위기의 시대"라며 "올해 상반기는 주 69시간제를 밀어붙이며 국민의 공분을 샀고 하반기 역시 임금체계 개악을 밀어붙여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 심산"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금속노조는 지난 달 1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조합원 86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미칠 영향을 묻는 조사에 따르면 응답 조합원 중 97% 가 '장시간 불규칙 노동으로 노동자 건강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94%는 '가산수당 없는 연장 노동 확대로 실질 임금이 삭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에서도 응답 조합원 중 94% 이상이 "정부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응답 조합원의 96%는 "윤석열 정부가 민주노총을 탄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조합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매긴 점수 평균은 0.4점으로,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8.5점에 불과하다는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민주노총 건설노조도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총파업 상경투쟁을 진행한. 오는 10일 열릴 중앙위에서 구체적 일정을 확정한다.
민주노총도 내달부터 최저임금 인상 투쟁을 진행하며, 7월에는 첫째 주와 둘째 주 매일 대규모 가두집회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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