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百聞不如一見.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6년 9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개인투자자들의 궁금점을 물어본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다’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그룹 아이브로 활동 중인 안유진이 광고할 때 사둘걸 그랬나. 올 들어 주가(1월 2일 1만6300원→5월 12일 2만2900원)가 40.49% 올랐는데,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색조 화장품 강자’ 클리오 본사를 12일 방문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66(지번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56-447)에 위치한 클리오 본사. 지하철 서울숲역 2번 출구를 나와 뒤쪽으로 30m 걸어가면 흰색 건물이 보인다. 2019년 8월에 지어진 신축 건물답게 깔끔한 게 인상적이다.
지하 2층~지상 14층 규모의 이 건물은 큐브 모양을 하고 있는데 서울시 건축 대상(2020년)을 받았을 정도로 신비한 느낌이 있다. 외부 손님을 맞는 지하 1층에 들어서자 몇몇 직원이 미팅하고 있는 게 보였다. A4 용지에 볼펜을 사용하며 관계자들에게 제품 설명과 계약에 관해 논의하고 있었다. 이 층에는 우수 직원들의 얼굴을 벽에 붙인 홍보물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김민우 과장은 “매년 스타 사원을 선정해 포상금 최대 500만원과 휴가 10일의 혜택을 준다”고 했다.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철저한 성과보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 통한 영업으로 美 매출 급증 … 동남아 등에서 고성장
클리오는 ‘스타 마케팅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김하늘·이효리·공효진·황정음 등 인기 여자 연예인을 모델로 등장시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2층에 가면 2008년부터 현재까지의 활동 모델 사진을 볼 수 있다. 이곳엔 클리오의 자체 브랜드 5개가 전시돼 있다. 올 1분기 매출의 53%를 차지한 대표 브랜드 ‘클리오’와 18~23세를 겨냥한 ‘페리페라’(매출 비중 25%), 고기능 클린 자연주의 스킨케어 ‘구달’(매출 비중 13%), 헤어제품 ‘힐링버드’와 민감성 피부를 위한 ‘더마토리’가 있다. 신동준 전략기획팀 부장은 “5개 주력 브랜드 외에도 인디 브랜드 육성에 나서고 있다”며 “‘가성비’ 브랜드인 ‘트윙클팝’과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알파비’ 등을 내세워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오는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을 살펴보면 일본 381억원, 중국 236억원, 미국 166억원, 동남아시아(베트남·싱가포르·필리핀 등) 133억원 순이다. 임라희 해외사업2팀 과장은 “아마존을 통한 영업으로 미국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하반기엔 미국 유통 채널을 확대해 구달과 페리페라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페리페라의 잉크더벨벳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베스트셀러 톱100 중 8위를 기록했고, 구달 청귤라인도 1년 새 매출이 80% 증가했다.
건기식 사업에도 출사표 … 올해 두 배 매출 확대 정조준
화장품 외에 다른 성장동력은 없을까. 2020년 9월 클리오라이프케어 법인을 설립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021년 4월 고기능 헬스케어 브랜드 ‘트루알엑스’를 공개했다. 임현정 뉴비즈사업부 부장은 “‘믿을 수 있는 진실된 처방’이라는 뜻의 트루알엑스는 고효능 원료를 사용해 직장인들의 건강과 활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클리오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해 25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두 배 정도인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부서마다 책상 옆에 서류더미가 높이 쌓여 있고 직원들이 모니터를 보면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열심히 일한 직원들은 어떻게 휴식을 취할까. 14층 옥상정원을 가봤다. 건물 앞으로 한강과 서울숲 공원이 보였고, 현대글로비스·SM엔터테인먼트와는 ‘이웃사촌’이었다. 뒤쪽으로는 잠실롯데타워가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라면과 커피도 먹을 수 있었는데, 바로 옆에 플라스틱 박스가 보였다. 직원 말로는 “1000원으로 라면과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이 돈은 성동구청과 연계해 기부 활동하는 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 곳곳에서 후원증서가 많이 보였다. 한현옥 클리오 대표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돋보였다.
특이한 점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디자인센터·마케팅본부·국내사업본부·경영전략본부 등으로 이동할 때 처음 보는 기자에게도 직원들이 밝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신 부장에게 “여기 직원들은 인사성이 밝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라고 묻자, 신 부장은 “회사에서 300여 명 넘는 직원에게 분기당 10개의 ‘칭찬코인’(개당 5000원, 급여 정산 시 지급)을 주는데,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도 있다”며 “이른바 ‘칭찬 독려 제도’를 통해 따뜻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윤성훈 부사장 “현금성 자산 1300억 … 시장 점유율 확대 노력”
1시간30분가량 회사를 살핀 뒤 임원 회의를 막 끝낸 윤성훈 클리오 부사장을 만났다. ‘사업 계획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윤 부사장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며 “색조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에서 기초 스킨케어·헤어·향·핸드워시 등 종합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는 “K뷰티는 한국에서 최고 위치에 올라야 해외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는다”며 한국과 해외에서 ‘사업 가속페달’을 밟을 것을 예고했다.
클리오는 ‘무차입 경영’을 지향해 알짜 회사로도 불린다. 본사 사옥의 가치는 1000억원(대지지분 포함), 서울숲옆 2번 출구 바로 옆에 있는 2사옥은 500억원대로 시장에서 추정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현재 현금성 자산이 1300억원 정도 있다”며 “뷰티·건기식 업계의 괜찮은 매물이 나온다면 M&A(인수합병)를 통해 시장 지배력 확대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3년간 안정적인 배당을 진행하는 게 목표”라며 “당기순이익의 20% 내외로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클리오는 2016년 상장 후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현금 배당을 했다. 평균 배당 성향은 20% 정도이고, 작년에는 주당 200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1월 과장급 직원의 ‘19억원 횡령 사건’ 대응책을 묻자, 윤 부사장은 “내부회계관리 제도를 철저하게 시스템화했고 채권 잔액을 매일 분석하며 전결 기준을 강화했다”고 답했다. 클리오는 지난 3월 17일 ‘투자주의환기종목 꼬리표’를 뗐다. 지난 2일엔 코스닥시장본부 우량기업부로 변경됐다.
증권업계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예상” … 평균 목표가 2만8800원
믿을 건 실적이라고 했던가. 증권업계에서 클리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5개의 보고서가 나왔는데 하나증권은 “1분기 매출 751억원(전년 대비 13.8% 증가), 영업이익 52억원(전년 대비 44% 증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의 비결로 첫째 국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둘째 관광상권 수요 상승, 셋째 수출 지역 확대를 통한 소비자 증가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3300억원(전년 대비 20% 증가), 영업이익 235억원(전년 대비 31% 증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단발성 이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분기부터 내수 오프라인 채널(올리브영) 중심으로 색조 수요가 강해질 것으로 판단되고 중국과 일본, 미국에서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12일 기준 5개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2만8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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