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지속적인 원천기술 개발과 타이어 테스트 등 체계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고성능 자동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를 넘어 고성능 레이싱카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8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포르쉐와 벤츠, BMW, 아우디, 테슬라, 람보르기니 등 주요 브랜드 고성능 차량 모델과 신차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모터스포츠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고성능 차량이 높은 퍼포먼스를 구현하기 위해선 타이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이어가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발휘하는 힘을 그대로 노면에 전달하면서 정숙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상의 접지력과 내구성, 저소음 타이어 등 기술력도 필요하다.
한국타이어는 이러한 원천기술 개발과 수많은 테스트 등을 통해 2015년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실제로 파트너십을 준비한 기간은 이전부터 훨씬 오래전"이라며 "포르쉐에 공급하기 위해 동등 이상 조건의 차량으로 지속적인 실제 차 테스트를 진행하며 엄격한 요구 조건을 만족시켰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포르쉐의 4도어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 고성능 스포츠 로드스터 '718 박스터',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마칸', 슈퍼 프리미엄 SUV '카이엔'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2021년 출시된 포르쉐 최초 순수 전기차 타이칸에도 전기차 전용 고성능 타이어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경험을 밑바탕으로 아우디의 고성능 브랜드 'RS'와 BMW의 'M' 등 신차용 타이어 공급 파트너십도 체결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타이어는 아우디 'RS Q8'과 초고성능 쿠페형 세단 'RS7 스포트백', 슈퍼 왜건 'RS6 아반트'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BMW의 'X3 M'과 'X4 M', 레이스카 'M4 GT4' 등에도 한국타이어의 제품이 장착됐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완성차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연구개발 프로세스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가 상용화 되기 전부터 한 발 앞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력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 3' '모델 Y', 포르쉐 '타이칸', 현대차 '아이오닉6'을 비롯해 BMW 아우디 폭스바겐 토요타 등이 한국타이어의 고객사다.
최근에는 하이엔드 슈퍼카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이뤄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엔드급 슈퍼카 타이어는 글로벌 타이어 순위 5위 내 업체들에서만 주로 진행됐던 제품"이라며 "최고급 사양의 슈퍼카 실제 차 테스트, 슈퍼카 브랜드가 진행하는 모터스포츠 대회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타이어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올해부터 람보르기니 주관 레이싱 대회 '람보르기니 슈퍼트로페오' 시리즈에 레이싱 타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3 시즌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 차량은 한국타이어 '벤투스' 레이싱 타이어를 장착하게 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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