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항생제는 체내 미생물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주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클로스트리디움디피실(CD) 장염이다. 최근 CD장염 환자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복원해주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된 바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닐로파비신이 몸 속 미생물 대부분을 박멸하는 기존 항생제와 달리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과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만을 박멸하는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라면서 "마이크로바이옴 보존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에서 성인 남녀 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정제 제형의 닐로파비신의 임상 1상에서 황색포도상구균만 표적으로 해 체내 유익균을 포함한 미생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어 네덜란드 임상시험에 앞서 진행된 캡슐 제형의 닐로파비신의 미국 임상 2a상에 참여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환자의 91%가 3일 만에, 피험자 전부가 2주 만에 각각 완치됐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임상은 닐로파비신의 제형이 캡슐에서 정제로 바뀌어 정제 제형의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캡슐 제형의 닐로파비신은 약물이 혈류에 흡수되는 비율인 생체이용률이 낮아 한 번에 6개 캡슐을 복용해야 하지만, 정제로 제형을 변경한 뒤에는 1회 복용량이 2정으로 줄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