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근형 7년만에 무대로…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개막

입력 2023-05-08 16:04   수정 2023-05-08 16:06



연기 경력 60주년을 맞은 원로 배우 박근형이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7년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다.

오는 21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세일즈맨의 죽음’은 현대 희곡의 거장으로 꼽히는 아서 밀러의 작품이다. 194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 연극비평가상 등을 휩쓸었다.

이 작품은 대공황이란 급격한 변화 속에서 30년간 세일즈맨으로 살아 온 평범한 가장 윌리 로먼의 이야기를 다룬다. 평범한 미국 중산층인 윌리가 직업을 잃고 혼란을 겪으며 무너져가는 모습, 그를 지켜보는 가족의 심리와 자본주의의 잔인함을 묘사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여러 버전으로 각색돼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주인공 윌리 역은 원로 배우 박근형이 맡는다. 그는 1963년 KBS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연기 인생 60주년을 맞았다. 그가 연극 무대에 오르는 건 앞서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아버지’ 이후 약 7년만이다.



윌리 곁을 지키는 린다 로먼은 연극 뿐 아니라 드라마 ‘마인’, 영화 ‘69세’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45년 경력의 배우 예수정이 맡는다. 윌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랐지만 그 기대에 맞춰 살아갈 수 없었던 큰 아들 비프 로먼 역은 연극 ‘보이지 않는 손’,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 출연한 배우 성태준과 이형훈 등이 캐스팅됐다. 윌리의 둘째 아들 해피 로먼 역은 가수 출신 배우 김동완과 윤상훈 등이 연기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신유청이다. 신유청은 2020년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동아연극상 연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원작의 서사를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현대적 의미를 강조하는 무대를 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연은 다음달 7일까지.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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