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매물 폭탄'으로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에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단기간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락 사태가 기회라고 보고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가 주가 조작 사건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맹목적인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G사태 첫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개인투자자는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7개 종목(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대성홀딩스·하림지주·세방·선광)을 약 3157억원가량 사들였다. 같은 기간 이들 종목에 대해 기관(기타법인 제외)과 외국인은 각각 1679억원, 1574억원어치 순매도한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개인 순매수 규모는 삼천리(871억원), 다우데이타(596억원), 하림지주(476억원), 서울가스(360억원), 대성홀딩스(330억원), 선광(274억), 세방(250억원) 순으로 많았다. 다올투자증권만 21억30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천리는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통틀어 개인 순매수 규모 10위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은 삼천리(436억원), 하림지주(410억원), 다우데이타(298억원) 등 중심으로 팔아치웠고, 기관은 삼천리(439억원), 다우데이타(341억원), 서울가스(322억원) 등을 위주로 순매도했다.
이들 종목이 하한가를 연달아 기록하자 '주가가 싸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개인들이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대매매를 통해 신용거래 물량이 일부 청산된 점이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인상 여파로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그간의 폭락세만을 고려해 무분별한 투자에 나서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8개 무더기 폭락주의 주가는 주가 조작이 시작됐다고 의심되는 3년 전보다 높은 상태다. 대성홀딩스의 지난 8일 종가는 2만6050원으로 2020년 1월 2일 종가(8240원)와 비교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선광의 전날 종가도 3만2200원으로 2020년 1월 2일(1만6650원) 대비 93.4% 올랐고, 다우데이타도 전날 종가 기준 1만6100원으로 2020년 1월 2일(8350원)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삼천리(68.5%), 다올투자증권(63.56%), 세방(48.92%), 서울가스(40.8%), 하림지주(8.55%) 등도 모두 3년 전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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