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을 하기로 했는데 첫 만남에 오마카세를 가자고 합니다."
소셜 데이팅 앱 정오의 데이트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경험한 웃긴, 황당한, 최악의 소개팅 일화를 제보받은 결과, '첫 만남에 오마카세 가자는 그녀'라는 사연이 1위로 채택됐다.
사회 초년생인 27세 A씨. 괜찮은 대기업에 취업한 그는 대학 동기에게 소개팅을 받았다. 연락처를 주고받고, 메신저로 받은 첫 질문은 "OO기업이면 연봉이 얼마나 되냐"였다. A씨는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소개팅녀가 이상형에 가까웠고 그 이후로는 대화가 잘 통해서 약속까지 잡았다.
첫 만남 날은 금요일 퇴근 후. 찾아본 식당은 웨이팅해야 할 정도로 자리가 없었다. 그러자 소개팅녀는 굳은 표정으로 "설마 식당 예약을 안 하신 거냐. 어떻게 금요일에 예약이 안 되는 식당을 잡냐"라고 쏘아 물었다. 기분이 상한 A씨는 "다음에 보는 걸로 하자"고 말하고는 돌아섰다.
집에 도착하자 소개팅녀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보통 첫 만남엔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오마카세 같은 곳을 가지 않나요? 다음에 볼 땐 OOO로 예약 부탁드려요."
A씨는 그 뒤로 해당 여성을 소개해 준 대학 동기와 손절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첫 만남에 오마카세를 가자는 소개팅 상대'를 남녀는 어떻게 생각할까. 정오의 데이트가 이용자 1만2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녀 모두 과반수가 '과하다'고 답했다.
'상대가 오마카세 집에서의 만남을 제안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엔 남성은 '가고 더치페이한다'는 응답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가고 내가 산다'(28%), 3위는 '다른 메뉴를 제안한다'(21%)였다.
여성은 1위로 '다른 메뉴를 제안한다'(38%)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가고 더치페이한다'(28%), '만남을 거절한다'(15%) 순이었다.
'첫 만남의 밥값을 내야 한다면 최대 얼마까지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엔 남녀 모두 '5만원 이내'(남 42%, 여 43%)의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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