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서형이 '종이달'을 통해 또다시 믿고 보는 배우의 진가를 발휘했다.
ENA 월화드라마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여자 유이화가 고객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서형은 주인공 유이화로 분해 순종적이고 섬세한 모습으로 시작해 적극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며 감정을 폭파시키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윤민재(이시우 분)와의 나이를 뛰어 넘는 치명적인 로맨스로 몰입도를 높였다. 윤민재는 빚은 많지만, 열정은 넘치는 영화과 휴학생으로 저축은행 VIP이자 탈세, 고리대금 등 부정한 방법으로 부유한 삶을 영위하는 외할아버지의 더러운 돈을 거부하는 인물이다. 외할아버지의 자산을 관리하는 유이화와 운명적인 끌림을 느낀다.
유이화는 어리고 열정적인 청년 윤민재를 돕는 후원자이자 그에게서 남편과 VIP 고객에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상처받은 감정의 위로를 받아야 하는 피해자이기도 하다. 유이화의 첫 횡령 역시 윤민재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 유이화가 윤민재와 얽히기 시작하면서 극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극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횡령'과 '불륜'이라는 비호감 소재도 김서형은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유이화의 모습을 밀도 있게 선보이며 섬세한 감정과 눈빛 연기로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탁월한 완급 조절로 애절한 멜로부터 서스펜스까지 '종이달'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했다는 평이다.
'종이달'은 9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김서형은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6년 전 처음 만났던 '종이달'을 끝마치는 것 같아 무척 아쉬운 마음"이라며 "제가 머릿속으로 그려 보기만 했던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 같았는데, 이렇게 작품을 통해 시청자분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행복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종이달'은 끝이 나지만,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테니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밝히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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