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인재 노리는 통신사…SKT·KT는 AI, LGU+ 보안 '눈독'

입력 2023-05-09 14:49   수정 2023-05-09 16:15


LG유플러스가 사이버 보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숭실대에 새 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통신사가 대학에 계약학과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과 KT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대학가 인력을 확보하려는 것과 달리 보안 분야에 집중하려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숭실대와 정보보호학과 신설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2024학년도부터 매년 숭실대에서 신입생 20명을 선발해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게 골자다. 신설 학과의 교육과정 구성, 수업 운영 등은 숭실대 내 기존 소프트웨어학부 교수진이 담당하기로 했다. 숭실대는 이미 지난달 교육부에 4년제 학부 과정으로 운영되는 정보보호학과의 신설을 신고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학과 신설로 보안에 특화된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재 유치를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이 학과 입학생 전원에게 2년간 전액 등록금뿐 아니라 소정의 생활지원금을 지원한다. 2학년을 마친 뒤에는 별도 장학생을 추려 졸업 때까지 전액 등록금, 생활 지원금, LG유플러스 입사 기회 등도 제공하기로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보안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국내 대학이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보안과 컴퓨터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숭실대와의 협약이 국내 보안 전문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범식 숭실대 총장은 “국내 최초로 기업 채용과 연계해 보안 전문 인력 양성 학과를 유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본교의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유플러스 3.0’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사도 대학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려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학기 서울대 공대 대학원에 AI 관련 교과 과정을 개설했다. 올해 2학기에도 비슷한 내용의 교과 과정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개설된 AI 강의를 들었던 일부 인원이 SK텔레콤에 입사하면서 연구역량을 뒷받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3월에 한양대, 지난해 7월에 카이스트에 각각 AI 응용학과를 신설했다. 두 대학에서 매년 30명씩 인재를 양성해 5년간 AI 인재 150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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