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반려동물 14마리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수영구 광안동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세대에 문을 따고 들어간 소방대원은 의식이 없는 상태인 고양이 16마리와 개 4마리를 발견했다. 구급대원은 이들을 구조해 밖으로 데리고 나와 심폐소생술과 산소투여 등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고양이 4마리와 개 2마리는 의식을 회복했으나 고양이 12마리와 개 2마리는 끝내 폐사했다.
나머지 반려동물은 수영구청에 인계됐으나, 이 중 개 1마리는 병원에서 치료받다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집 내부를 태우고 30여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안방의 오래된 멀티탭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해당 집 주인은 유기 동물 등을 입양해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 주인 부부가 개와 고양이를 좋아해 많은 동물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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