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번화가에서 복면을 쓴 강도단이 목격자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고급시계 매장의 시계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일본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고급시계 매장에 검은색 옷을 입고 흰색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 세 명이 들이닥쳐 롤렉스 등 명품 시계 100점 이상을 훔쳐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도 사건은 해가 저물기 전인 오후 6시15분께 발생했고, 용의자들은 범행 도중 날카로운 흉기로 점원을 위협한 뒤 상품이 진열된 유리장을 긴 봉으로 파손해 시계를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약 10분 동안 이들이 훔친 시계의 가격은 총 1억엔(약 9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행인과 상점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범행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와중에도 강도 행각을 멈추지 않았고, 이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매장 문을 닫으려던 여성에게 "죽여버린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 모습은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또 범행을 마친 강도단이 타고 달아난 흰색 렌터카의 번호판도 영상에 찍혔다.
대낮 번화가에서 벌어진 과감하면서도 현실감 없는 범행 장면에 일부 목격자들은 "드라마를 촬영하는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도단이 이용한 렌터카를 추적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약 3㎞ 떨어진 아카사카의 주택에서 복면 3인조를 포함한 남성 4명을 체포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범행을 공모한 일당이 총 5명인 것으로 보고 나머지 한 명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이들이 서로 알게 된 계기와 사건 경위도 조사 중이다.
한편, 체포된 강도단은 16세 무직, 18세 고등학생, 19세 직업 미상, 19세 아르바이트생 등 전원 10대 미성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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