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당은 이날 3.57% 오른 주당 421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상한가도 기록했다. 삼양사는 전날에 비해 13.04% 내린 주당 4만6350원에 거래됐다. 국내 최대 제당 기업인 CJ제일제당도 주당 31만8500원으로 1.24% 내려갔다.
설탕 관련 종목은 지난 8일엔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기후 변화 영향으로 사탕수수와 사탕무 등의 작황이 타격이 입어 설탕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들 제당 3사는 이르면 이달 말 기업 간 거래(B2B) 설탕 가격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설탕값 인상이 실적 개선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 음식품 분야 애널리스트는 “제당3사가 설탕 가격을 올리는 것은 설탕의 원료인 원당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인데, 이번 조치로 3사가 원료 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제당3사의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삼양사 등이 어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제당의 ‘나홀로 상승’은 사료 등 다른 사업 분야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한제당은 매출의 20%가량이 복합사료 등에서 나온다. CJ제일제당도 자회사를 통해 사료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크지 않다. 대한제당을 비롯한 사료주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날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한일사료와 팜스토리는 대한제당과 달리 이날 하락세로 마감하며 전날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재무제표상 대한제당 사료사업부의 영업실적은 다른 사료업체와 비교해도 좋다”며 “업체별 원가 경쟁력이 주가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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