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發) 폭락사태로 타격을 입은 8개 종목 중 하나인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최근 2주간 장내에서 집중 매수한 한 사업가가 이 회사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신을 '사업가'로 소개한 김기수(65)씨는 친인척 최순자(65)씨,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법인 순수에셋 등과 함께 전날 기준 다올투자증권 주식 697만949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들이 확보한 주식은 다올투자증권 발행주식 전체의 11.5%에 해당하는 규모로 김씨가 6.71%, 최씨가 4.74%, 순수에셋이 0.05% 지분을 각각 확보했다.
이로써 김씨 등은 다올투자증권에서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지분 25.07%) 다음으로 보유 주식이 많은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주식 세부변동내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402만주를 장내에서 집중 매수했다. 취득단가는 3000원대(3140원~3940원대 매수)다.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SG증권발 하한가 사태를 겪고 6000원대에서 3000원대 초반으로 급락한 상태였다. 이 회사는 지난달 24일 하한가를 시작으로 4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더니 지난달 28일 전 거래일 대비 10.43% 반등했다.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18% 오르면서 장을 마쳤다.
김씨는 취득자금이 142억1962만원, 최씨는 97억9986만원이라고 각각 공시했다.
김씨는 투자일임업자 프레스토투자자문이라는 회사와 일임계약을 맺고 있으나 이 법인의 대표자 역시 김씨다.
김씨는 주식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라고 밝히며 "발행회사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공시에 밝혔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으나 배당확대 같은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단계로, '단순투자'보다 강한 공시의무가 부과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