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켄밀러 "경기침체엔 AI가 대안…엔비디아, MS 담아야"

입력 2023-05-10 08:20   수정 2023-06-09 00:0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임박한 경기침체를 대비할 투자 대안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드러켄밀러는 9일(현지시간) 손인베스트먼트컨퍼런스에 참석해 "AI는 매우 현실적이며 예전에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며 "2001, 2002년 닷컴버블이 터졌을 때처럼 현재 기술주 거품이 터지면 AI가 아름다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터진 뒤 현재의 기술주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끌었던 10년 강세장을 언급한 것이다. 애플, 구글, 메타 등 현재 기술주 다음으로 주식시장의 성장을 이끌 테마를 AI로 본 것이다.

드러켄밀러는 월가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 퀀텀펀드를 운용한 전설적인 투자자로 유명하다. 1986년부터 30여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30.4%에 달했다. 단 한 번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 없다.

드러켄밀러는 AI와 관련 투자로 "현재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두 가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잘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AI의 머신러닝에 필요한 연산에 적합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다.

경기침체가 PC와 휴대폰 그리고 반도체 전반의 수요 부진에 영향을 주고있지만 엔비디아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월가 투자자들의 견해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올 들어 주가는 96% 올랐다.

드러켄밀러는 막대한 규모의 양적완화와 제로 금리로 인한 자산 거품이 이제 붕괴에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광범위한 자산 거품 이후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됐다"며 "1950년 이후 연착륙이 몇 번 밖에 없었다"며 경착륙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2분기에 시작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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