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블라인드는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 블라인드 한국 가입자의 고용 불안 키워드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해고, 권고사직, 실업급여, 구조조정, 희망퇴직, 명예퇴직 등 '고용 불안'과 관련한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배 증가했다. 특히 권고사직 검색량이 9.3배 늘었다.
업계별로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업계 재직자의 고용 불안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9.4배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광고(8.6배) △회계·컨설팅(8.4배) △게임(7.3배) △IT(5.9배)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적게 증가한 업계는 △자동차 △상사 △호텔·레저 △외식 △조선으로 이들 업계의 고용 불안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팀블라인드는 엔데믹 국면으로 가면서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업계의 고용 불안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서비스 이용자 수의 정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져 올해 초 대기업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게임업계 또한 기존 게임 매출 하락세와 신작 부재로 영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온라인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던 광고업계 역시 성장세가 둔화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직장인들이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과 함께 검색한 키워드 상위 10개는 △수습 △당일해고 △은행 △부당해고 △위로금 △대기업 △계약직 △이직 △스타트업 △외국계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연관 검색어 50위권 밖이었던 당일해고는 1년 만에 2위로 올라섰다.
심정희 팀블라인드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가입자 상승으로 인한 검색량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특정 주제(고용 불안)의 키워드 검색량이 1년 만에 3.3배 증가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 전환기마다 직장인의 고용 불안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특히 엔데믹에 경기 침체까지 겹쳐 경향성이 더 짙어졌다”고 해석했다.
팀블라인드의 경력직 채용 플랫폼인 블라인드하이어의 전유정 사업총괄은 “고용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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