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유명 펀드매니저는 정말로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을까"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0년 전 '원숭이VS 펀드매니저 대결'로 알려진 버튼 말키엘 교수의 실험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이번엔 인간의 '다트 던지기'다
10일 WSJ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팀 '허드 온 더 스트리트(Heard on the Street)'는 다트 던지기를 통해 우연히 결정된 종목들과 5년 전 미국의 유명투자 컨퍼런스인 '손 컨퍼런스(Sohn Conference)'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제시한 종목들의 수익률을 비교해 내년 5월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1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다트던지기 펀드'가 수익률에서 22%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년 전 말킬 교수는 저서 '월스트리트 무작위 산책'에서 "눈을 가린 원숭이가 신문의 금융면에 다트를 던져도 전문가가 신중하게 고른 포트폴리오 못지 않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WSJ는 이번 실험 결과를 인용하며, 무작위 선별보다 우위에 있는 인덱스 투자가 장기적으로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주식 뮤추얼 펀드의 93% 이상은 단순 지수보다 뒤쳐졌다.
WSJ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체 건초더미, 즉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키엘 교수는 실험결과와 관련해 "물론 아시다시피 저는 다트 던지기를 통한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저는 투자자들이 모든 것을 보유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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