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갑자기 숨진 남편을 애도하며 동화책까지 집필한 여성이 남편을 살해한 혐의가 뒤늦게 밝혀져 재판에 넘겨졌다. 이 여성은 9년 동안 남편에게 몰래 펜타닐을 먹여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9일(현지시간) 유타주 파크시티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 코우리 리친스(33)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리친스가 지난해 3월 남편 에릭 리친스의 시신을 발견한 후 "만져보니 차가웠다"고 신고했지만, 이 주장은 거짓이었다고 판단했다.
리친스는 경찰 신고 당시 남편의 부동산 중개 사업이 잘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혼합 보드카 음료를 만들어 침실에서 함께 마셨고, 이후 잠에서 깬 자녀 중 한 명을 달래기 위해 침실을 나갔다 돌아와 보니 남편이 사망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남편의 몸에서 치사량의 5배에 달하는 펜타닐이 검출됐다. 이는 입으로 투입된 것으로, 수사 당국은 리친스가 남편에게 9년에 걸쳐 펜타닐을 먹였고, 사망 직전에도 치사량을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친스는 앞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남편을 애도하고, 아빠를 잃은 세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올해 3월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라는 동화책을 집필했다. 리친스는 출판 홍보를 위해 방송에 출연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소중한 이들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며 "다른 아이들도 이런저런 방식으로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리친스는 살인 혐의 외에 클럽 등에서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불리는 GHB(일명 물뽕)를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리친스의 법률 대리인 측은 이 사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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